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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이 두 단어를 기억하게 하는 법

 


만약 제가 기획안에 “빨간 건 사과, 사과는 맛있어”를 적었다고 해볼게요. “이거 조금 더 포괄적으로 정리해주세요”라고 피드백을 받았다면, 어떻게 수정하는 게 좋을까요? 저는 빨간색이 나는 맛있는 과일을 몇 가지 더 추가하고 싶을 것 같아요. 또는 사과의 다양한 색을 모두 소개하거나, 사과가 맛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의견과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의견을 모두 소개하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이처럼 우리가 업무를 할 때 사용하는 말은 꽤 추상적이고 복잡합니다. 단어 하나를 가지고도 생각하는 게 다양한데 소통하는 방식, 함께 일하는 방식처럼 말로 정확히 정의하기 어려운 것들은 더더욱 그렇겠죠.


우리는 같은 말을 사용하더라도 각자 해석이 다를 수 있고, 같은 목표를 향해 일한다고 생각해도 그 방향이 조금 다를 수 있어요. 하지만 팀으로 일한다면 이러한 해석의 차이를 줄이는 게 중요합니다. 혼란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말이에요. 그래서 노타에서는 정기적인 얼라인먼트를 하고 있습니다.



ㅣ노타의 얼라인먼트 데이

출입문 DID에도 변화를 주었답니다.
출입문 DID에도 변화를 주었답니다.

노타에서는 반기에 한 번씩 얼라인먼트 데이가 열려요. 얼라인먼트는 직역하면 정렬, 일정한 방향으로 맞춘다는 뜻이에요. 하나의 조직 안에는 여러 사람이 일하고 있는데, 이들이 모여 하나의 조직, 조직의 일, 조직이 나아가는 길을 만들기 때문에 조직 내부의 얼라인먼트는 필수적입니다.


얼라인먼트를 한 장의 그림으로 나타낸다면...
얼라인먼트를 한 장의 그림으로 나타낸다면... (출처: 셔터스톡)

노타에서는 회사의 목표를 공유하는 세션과 일하는 방식을 맞춰가기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얼라인먼트 데이를 하고 있어요. 우리의 생각을 맞추는 데에 하루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얼라인먼트 데이 전 일주일을 얼라인먼트 위크로 정해둡니다. 노타의 문화를 되새기며 얼라인먼트 데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요.


노타의 얼라인먼트 데이에 어떤 프로그램이 있었는지 간단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내가 생각하는 CV, LP와 노타가 이야기하는 CV, LP를 나누는 활동을 주로 진행해왔답니다.


 
  • CV: Trust: 노타의 핵심가치(Core Value; CV) 중 가장 중심인 Trust에 대한 생각 공유하기

    • 내가 생각하는 Trust, 노타가 이야기하는 Trust

    • 우리 팀에서 Trust를 지키는 방법

    • 다른 팀이 Trust 한다고 느꼈던 사례

    • 내가 기대하는 노타의 Trust 모습

  • LP Activity : 노타의 리더십 원칙(Leadership Principle; LP) 8가지 각각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

    • 내가 생각하는 Ownership은 무엇인가요?

    • Think Big 한 사람은 어떤 습관이 있을까요?

  • LP Awards : 리더십 원칙의 모범사례를 선정해 시상하는 대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해요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해요

그리고 빠지지 않는 프로그램은 And-End입니다. 노타 안에서 함께 일하는 방식을 조율해가는 단골 프로그램으로, 앞으로 계속 이어나갈 좋은 것들을 And로, 이제는 그만 해야 할 것들을 End로 모아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에요. 다양한 프로그램 후 CEO, CTO와 함께 노타의 현재와 목표를 공유하며 마무리되는 얼라인먼트 데이. 이번에 열린 노타의 2024년 하반기 얼라인먼트 데이를 전격 취재해보았습니다.



ㅣ노타를 더 알아가는 시간

이번 얼라인먼트 데이는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노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기억하기 위한 노타 모의고사와 전사적인 얼라인먼트를 위한 CEO 세션이 있었어요.


✏️ 노타 모의고사

필적확인란을 주목해주세요!
필적확인란을 주목해주세요!

학창시절 자주 봤던 시험지가 오피스에 등장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모의고사 시험지에 설레는 마음이 들었어요. 아는 문제든 모르는 문제든 시험에서 만나면 꽤 오래 기억에 남았었던 것 같아요. 특히 헷갈렸던 문제나 틀린 문제들은 더 그랬었죠. 그래서 한 번쯤은 만나봤을 시험지의 형태로 노타에 대한 여러 정보가 조금 더 친근하게 와 닿고, 기억에 잘 남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노타크루의 일정에 맞춰 참여할 수 있도록 총 4번에 걸쳐 시험을 실시했는데요, 생각한 것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셨어요. 매시간 반짝이는 눈으로 시험장을 찾은 노타크루는 빠르게 시험 범위를 확인하고,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진지하게 시험에 임해주셨답니다.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몇 번에 몇 번인지 답을 맞춰보는 분들, 어떤 문제가 어려웠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문제를 복기하는 분들, 시험 점수를 예상하는 분들의 분주한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분위기였죠.




문제는 크게 4파트로 나눠졌어요. 노타라는 회사의 탄생부터 오피스, 직원 등 기본적인 정보를 묻는 파트, 노타의 주요 사업에 대한 파트, 노타의 핵심 가치들에 대한 파트, 그리고 기업 비전에 대한 파트로요. 문제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번 얼라인먼트 데이와 연관되는 중요한 문제들이었는데, 많은 노타크루가 노타의 사업과 문화 문제에서 높은 정답률을 보여주셨습니다. 정기적인 얼라인먼트 데이에서 CV와 LP를 정리하고, 온보딩과 컬쳐세션을 통해 회사를 알아가는 과정이 강조되고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시험지는 꽤나 의도적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문제를 앞에서부터 쭉 푼다면 노타가 어떤 회사고, 지향하는 업무방식은 무엇인지를 거쳐 노타의 목표에 도달하게 만들었어요. 가장 마지막 문제인 ‘노타의 비전을 작성하시오. ’ 는 가장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유일한 주관식 문제였죠. 하지만 시험지 첫 페이지의 필적 확인란이 큰 힌트였어요. 즉 노타 모의고사의 처음과 끝은 모두 노타의 비전이었던 것이죠. 시험의 정답과 해설은 CEO 세션에서 이뤄졌는데요, 함께 답을 맞춰보며 왜 이게 답이라고 생각하는지 논의하기도 했죠.



ㅣ왜 이번엔 비전인가요?

노타 모의고사의 고난도 문제였던 노타의 비전은 “AI Everywhere” 입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We aim to bring the benefits of AI to everyone, everywhere”라는 문구를 발견할 수 있는데요, AI의 혜택을 널리 가져다주겠다는 목표를 축약하여 핵심만을 남긴 것입니다.



2명으로 시작한 회사가 어느새 100명이 넘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전달되던 것들은 이제 글로 남기고 여러 번의 설명을 거쳐 전달되어야 합니다. 단어 하나에도 다양한 해석이 나올 만큼 개별적인 존재들이 많이 모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정리하고 공유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또한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큰 변화를 마주하는 와중에 우리가 매일매일 업무를 왜 해야 하는지, 앞으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고민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즐거운 CEO 세션
즐거운 CEO 세션 😊

비전과 미션을 아는 것은 내가 지금 하는 일을 바라보는 시선을 제공하고, 전사적으로 업무효율 향상에 도움이 될 거에요. 그리고 회사의 비전과 미션을 통해 각 팀에 맞는 팀별 비전과 미션을 정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나의 일이 더 명확해지고 업무적 고민이 덜어질 거에요.


전사 얼라인먼트 데이 다음날, NetsPresso 팀의 얼라인먼트 데이 또한 진행되었어요. 노타의 비전과 미션을 기반으로 팀 단위의 비전과 미션을 도출하고, 팀에서 하고 있는 일과 고객, 사업에 대해 총정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얼라인먼트 데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이어질 얼라인먼트 데이와 위크에 팀별 얼라인먼트 데이도 연결될 예정입니다.



ㅣ얼라인을 위한 얼라인

얼라인먼트 데이 현장을 쭉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처음 준비하고 참여한 얼라인먼트 데이이기도 했어요. 준비 과정 동안 행사 이면의 모습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크게 눈에 띄었던 점은 얼라인먼트 데이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에도 얼라인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컬쳐 담당자 두 명이서 대략 한 달 반이 걸렸습니다. 목표는 100명의 임직원이 “AI Everywhere”라는 두 단어를 자연스럽고 자발적으로 기억하는 것이었어요. 2명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100명으로 확장해나가기 위해 많은 고민과 고려가 필요했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발견해서 이를 채워줄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해요. 이 블로그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주제로, 어떤 내용으로 글을 쓰는 게 필요할지, 나의 목소리를 얼마나 넣을 것인지, 언제 올릴 것인지 회사의 상황과 지향하는 바를 고려해 결정해야 해요. 그리고 생각을 맞추기 위해 여러 번의 확인과 검토를 거치죠. 의미와 재미를 둘 다 놓칠 수 없기에, 그 사이에서 적절한 선을 찾아가는 것도 필수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콘텐츠가 공개되거나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전까지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콘텐츠를 기획하는 사람은 두 명이지만, 실제로 콘텐츠를 완성하는 것은 전 직원이기 때문이죠. 전체 임직원이 콘텐츠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예상해보고, 질문을 던지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 일상입니다. 어제 입사한 사람부터 경영진까지 모두 참여하고 동일한 메시지를 가져갈 수 있도록 설계하기 위한 고민은 어렵지만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야 하는구나!’하며 시야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꽤나 재미있어요. 반짝하는 작은 아이디어를 나누다가 ‘어? 이거 괜찮은데?’하는 지점을 찾아 발전시켜가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아이디어가 아이디어와 연결되면서 점점 커지고 어떠한 결과물로 나타나는 것이 좋고, 전달하고 싶은 의미를 녹여 글로, 그림으로, 말로 전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그리고 잘 봤다, 재미있었다, 유익했다 등의 후기가 들인 시간에 대한 보람을 만들어주죠. ‘다음엔 뭘 할까?’ 하는 고민을 다시 시작하는 힘이 됩니다.



ㅣ정답보단 해답을

노타 모의고사를 준비하고 계신 단비님
노타 모의고사를 준비하고 계신 단비님

제가 인턴 인터뷰에서 컬쳐 담당자 단비님께 드렸던 질문이 있습니다. “단비님을 조직문화 업무에 몰입하게 만드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답변 중 아직도 제 머리에 남아있는 한 마디는 “정답은 없다는 가정하에 수많은 사람들과 해답을 찾는 과정의 매력”이었습니다.


"조직문화는 꽤나 주관적이고 정량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기에 최대한 객관적이고 설득력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챌린지에서 매력을 느껴요. 컬쳐에 있어 가장 큰 부분은 노타라는 조직이 가진 고유한 문화를 가시화하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과 우리가 몰랐지만 존재했던, 알고 있지만 잊었던 점을 찍어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정답은 없습니다. 해답만이 있을 뿐이죠. 그리고 그 해답은 단순 조직문화 담당자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모든 임직원의 손에서 나왔기 때문에 정의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이후 나눴던 단비님과의 대화 일부

'정답이 없다'는 것이 처음엔 무척 막막했는데요, 얼라인먼트를 준비하면서 여럿이 함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다고 느꼈어요. 각자 생각과 상황이 다르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말하고 질문하며 조금씩 방향을 맞춰가는 과정을 따라 새롭고 더 좋은 해답들을 찾아가겠죠? 앞으로도 노타크루들이 함께 쌓아갈 해답들이 기대됩니다. 점점 탄탄해질 노타의 조직문화가 기다려지네요.




벌써 2024년 하반기 얼라인먼트 데이가 끝이 났어요. 노타의 비전 AI Everywhere와 함께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단비님, 다음엔 뭐 할까요? 😊






 

Nota Inc. People & Culture 팀 인턴 | 김가연


"노타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남기고 있습니다.
노타의 목소리가 되어봅니다."

 




노타크루로서 노타컬쳐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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