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타의 동력이 될 인턴 지원자, 이예진입니다.”, 고심 끝에 써 본 나의 첫 이력서의 첫 문장이었다. 눈에 띄는 지원자가 되고 싶어 팀블로그의 컬러 코드(#2759FF)를 사용하여 서류를 꾸며보기도, 열심히 자료 조사한 내용들을 어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아직 겪어 보지 못한 회사에 녹아든다는 것, 구성원에게 인사이트를 준다는 것에 대한 이유 모를 패기로 적어 간 것일지도 모르겠다.
4개월이 흐른 지금, 한 가지 확실한 건 어떤 방식으로든 이력서에 써내었던 나의 다짐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노타의 인턴을 하기 전과 후, 나는 지원자에서 지원자를 안내하는 사람이, 팀블로그의 독자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 노타에서 나의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노타크루가 회사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노타 라이프를 잘 알릴 수 있도록, 채용 경험을 높일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 자체로 나는 노타의 동력이 되어가고 있었다.
인터뷰에 초대받다가, 초대하게 되다
피플앤컬쳐팀 채용 공고의 ‘주요 업무‘를 처음 피부로 느꼈던 건 노타 사무실로 직접 인터뷰를 보러 갔을 때였다. 긴장으로 얼어있는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던 모습, 인터뷰가 끝난 후 오피스를 함께 돌아다니며 노타 라이프를 설명해 주던 모습, 호기심 많은 질문에 친절히 답해주던 모습 등 지원자의 채용 경험을 높이는 일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직접 체감한 채용 경험의 중요성은 이후 인턴으로서 채용 관련 업무를 하는 데에 몰입도와 책임감을 높여주었다. 실제로 내가 지원자의 오피스 안내를 맡게 되었을 때,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인 사무실 곳곳에 녹아있는 노타의 LP(Leadership Principles)나, 자유로운 근무 환경에 대한 설명을 함께 전달하려고 하였다. 지원자분들이 “이렇게 오피스를 소개해 주는 회사는 처음이네요.”, “더 다니고 싶어졌어요”라고 말씀해 주실 때면, 혼자 열심히 시뮬레이션 해 본 시간이 아깝지 않게 느껴졌다.
채용 코디네이팅의 연장선으로, 새로 입사하는 노타크루를 위한 온보딩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입사 1주차에 온보딩의 일환으로 LP Session을 가지는데, 프로그램의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생각해 보면서 들어 달라는 비밀 임무를 받기도 하였다. 피플앤컬쳐팀으로서 첫 업무이자, 신규 입사자의 입장에서 솔직한 피드백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그렇게 8월에 시작된 온보딩 개편 프로젝트는 어는덧 내년부터 새롭게 시작될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그때는 내가 없겠지만 우리가 함께 고민했던 부분들, 내가 기여했던 부분들이 잘 적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팀블로그 독자에서, 작성자가 되다
개인적으로는 노타라는 회사를 이해하게 된 계기, 지원하게 된 동기에는 팀블로그의 지분이 매우 컸다. 당시 공고에 “노타의 핵심 가치와 리더십 원칙을 기반으로 한 내/외부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 보조”의 일환으로 팀블로그 관리 및 콘텐츠 정기 투고라는 업무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실제로는 그 이상의 것들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팀블로그의 모든 게시글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탓에, 노타 라이프에 대한 나의 관심은 자연스레 지원 서류에 녹아들 수 있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팀블로그는 내/외부 커뮤니케이션 즉, 외부에 노타의 이야기를 알리는 목적과 함께 노타크루 간의 관심도와 결속력을 높이려는 목적도 존재한다. 따라서 독자가 아닌 작성자의 입장에서는 홍보성의 콘텐츠뿐만 아니라 노타크루가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 우리 동료가 알았으면 하는 이야기를 구상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팀블로그 게시글 하나가 완성되기까지 기획안을 작성하고, 필요에 따라 인터뷰를 진행한다면 인터뷰이 컨택부터 질문지를 작성하고, 초안을 계속 수정해 나가는 이 모든 과정의 A to Z에 나의 결정이 필요하다.
특히 나의 두 번째 글이었던 [슬기로운 노타의 미팅 생활] 콘텐츠는 기획 과정부터 최종본이 나오기까지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팀 리드 급의 세 분을 컨택하여 인터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더욱 긴장되었지만, 정성을 들인 답변과 조언으로 글에 힘을 더해주셨다. 수십 번 초안을 수정하기도 하고, 미팅 많기로 소문난 세 분의 사진을 함께 찍을 수도 없었지만, 고민의 흔적만큼 완성도 높은 글을 만들 수 있었다.
내가 노타에 남긴 흔적, 노타가 나에게 남긴 추억
내가 노타에 입사해서 어떤 대대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처음의 나의 열정과 팀의 기대에 못 미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입사 후 나는 사람과 문화를 잇기 위해 자기소개 2.0이나 온보딩 개편을 고민하고 팀블로그 게시글을 작성하는 등 은근하지만 확실하게 나의 흔적을 남겨가고 있었다. 새로 개설된 사내 게시판에는 내가 담당했던 업무에 관해 공유하는 글을 올리곤 했는데, 어느덧 작성자란에는 나의 이름이 쌓여가기도 했다.
또한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팀블로그를 작성하면서 인터뷰에 참여해 주신 분들을 위한 선물과 편지를 직접 준비했던 시간이다. 미팅을 많이 하시는 분들인 만큼 수제 목캔디를 선택했고 편지와 함께 전달해 드렸다. 카리스마 있게 회의를 주도하시던 모습 뒤에, 해맑게 좋아해 주시던 모습에 나까지 기분이 좋았던 하루였다. 글의 영감이 되어주신 것뿐만 아니라, 인터뷰하며 들려주신 소통과 피드백의 자세는 훗날 회사 생활을 할 나에게 유의미한 조언이 되었기 때문에 꼭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물속에 던져진다고 바로 수영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나는 기존에 정립된 것들을 이해하기 위해 얕은 물에서부터 헤엄을 쳤다. 그리하여 내가 찾은 나만의 수영 방법은 이미 존재하는 문서나 업무 히스토리의 최대한 많은 부분을 읽어보고, 질문하고, 이해하는 것이었다. 어느 순간 업무라는 바다에 흡수되어 여유까지 생겨버린 지금,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꽤 유의미한 흔적을 남겼다고 믿는다.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함께 찾고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된 것만으로 나의 목표는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많이 듣는, 하지만 가장 어려운 “내가 할 일은 내가 찾는다”라는 말을 노타에서 조금이나마 실현해 본 4개월이었다.
Nota Inc. People & Culture 팀 인턴 | 이예진
"소소하지만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합니다.
우리의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선한 영향력이 되기를 바라요."
노타크루로서 노타컬쳐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