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주도적인 모습, 장기적인 성공, 의미 있는 실패, 고객 중심적인 관점… 노타의 핵심 가치(Core Values, CV)와 리더십 역량(Leadership Principles, LP)은 따로 정해진 정답이 없으며 누구에게나 주관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키워드들을 품고 있습니다. 모든 CV와 LP를 실무에서는 챙기기 어려운 부분도, 또는 소위 말해 ‘가불기’로 오용될 수 있는 여지도 있는 것은 사실이죠. 그렇기에 이에 관한 다양한 선례와 예시를 열심히 공유하고 전파하는 것은 노타 뿐만 아닌 수많은 기업에서 노력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무언가 큰 업적을 이뤄내야만 회사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잘 이뤄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작은 습관이나 배려, 또는 인정과 격려가 노타다움을 완성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될 테니까요. 서로의 발전을 위해 노타크루가 다 함께 노력하는 부분과 함께 오답도, 정답도 없지만 노타의 일상에서 잘 투영된 다양한 핵심 가치의 실마리를 소개합니다.
Curiosity : 왜? 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내가 하는 일은 물론, 주변의 일까지 궁금증을 가지고 동료에게 도움을 주었던 사례입니다. 밍글링은 2022년 하반기부터 6개월간 내부의 소통 증진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인데요. 길어진 코로나 팬데믹과 재택근무로 인하여 새로운 노타크루나 기존의 동료들과 소통하고 알아갈 기회가 급격히 줄어들었기에 노타는 전사 대상으로 2주에 1회, 랜덤 그룹이 점심시간을 가졌습니다.
당시, 담당자는 주 2회 최대한 지난 회차와 겹치지 않게 랜덤 그룹을 만들어야 하고 평상시 소통을 자주 하는 우리 팀보다는 연관성이 적은 팀과 그룹화 하여 일정표를 격주마다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밍글링 일정 담당자인 지현님이 가장 많이 들은 말: “전 왜 자꾸 겹치는 분들이랑 같은 조가 되나요?”)
이러한 담당자의 고충을 인지한 R&D 개발자분들은 ‘Mingling Team Generator’ 프로그램을 손수 만들어주셨답니다. 더 나아가, 인사이동이나 신규입사자가 발생했을 때 비개발직군도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친절한 가이드라인과 함께 말이죠. IT 회사답게 컴퓨터로 할 수 있는 많은 부분에서 든든하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개발자분들에게서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진정한 밍글링의 의미가 피어났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Trust : 믿음이라는 그 추상적인 것을 지키기 위하여
재택근무는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크고 작은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 회사에서는 재택근무를 철회하거나 특정 요일에만 가능하게 하도록 오피스 근무의 중요도를 조명하고 있는데요. 찬반 논란이 있는 뜨거운 감자인 재택근무, 노타는 이러한 갈등 해결을 위해 모두가 눈 여겨봐야 하는 제1단계는 상호 간의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한쪽이 신뢰한다고 해서 다른 한쪽도 무조건 그래야 한다는 것은 아닌 것처럼, 나의 노력과 상대방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야 하는 부분이지요.
노타크루의 믿음에 대한 노력의 대표적인 예시는 바로 재택근무 알림 문화입니다.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재택근무제도가 도입되었고, 재택근무 예정자는 전날에 미리 글을 올려 동료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현재까지 처음 그대로의 형태가 거의 변하지 않은 채로 수년간 노타의 재택근무 시스템으로 유지되고 있는데요. 현재는 출장, 휴가 등으로 인해 노타크루의 모습을 오피스에서 찾아볼 수 없다면 기본적으로 처음 들어가 보는 채널이 되었습니다. 내가 어디에, 어떤 목적으로 있는지 최소한으로 공유하며 믿음의 가장 기본적인 걸음마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내가 구성한 편안한 환경에서 업무를 한다면 방해받지 않고 집중하며 일할 수 있지만, 때로는 얼굴을 맞대고 더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간도 있기 마련이죠.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나은 방법을 찾아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노타는 이 두 가지 모두를 노타크루가 효율적으로 업무에 활용하기를 지지합니다.
Autonomy & Responsibility : 그리고 존중
솔직히 노타에서 잘 유지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끌올” 하고자 찾아냈습니다. 바로 포스트모템인데요. 반짝하고 시도는 여러 번 되었으나 아직은 부담감 때문인지 잘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문화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Autonomy & Responsibility를 위해 용기를 내 종종 포스트모템을 해주는 노타크루들이 있기에 적어보았습니다.
포스트모템은 한마디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개선점을 찾아내는 과정인데요. 업무 이야기는 관련이 없는 사람이 있어도 공개 채널에서 이야기를 나눴으면 하는 맥락과 같이 업무에서 잘못된 부분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며 다음번에는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공유와 토론의 과정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노타의 포스트모템은 이메일이나 슬랙 등에서 다양하게 시도되었습니다. 전사에 나의 포스트모템을 공유한 뒤, 평상시 관련이 없던 부서의 동료에게 획기적인 개선 방안의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는 후기도 있답니다. 사람들이 나의 잘못된 부분만을 기억하고, 그것에 대한 편견을 가질까 두렵기도 하겠죠?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오히려 동료들과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좋은 초석이 됩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후 성장과 발전의 방법을 모색하는 동료와 함께하고 싶기 때문이니까요!
Good Influence : 내 것을 나누는 힘
내 것을 동료들과 나누며 서로의 발전을 도모하는 자세를 갖춘 노타크루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분야를 공유합니다. 그 예시 중 하나는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인데요. 대표적인 예로는 법무팀(IP&Legal)에서 준비한 특허 세미나였습니다. 노타가 가진 특허들과 그 특징들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딥러닝 관련 특허를 준비할 때 어떤 부분을 고려하면 좋을지, 내부의 직무발명 보상제도와 특허 관리 시스템 등 개발 직군이 솔깃할 만한 다양한 내용을 알차게 담았답니다.
기술을 다루는 노타에서 특허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보았지만 정작 접근하거나 시작하기 어려웠던 분들에게도 유익한 시간으로 남았는데요. 그 외에도 노타에서는 새로운 논문이나 핫하게 떠오르는 기술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는 각종 온, 오프라인 세미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동료를 챙기는 마음이 선한 영향력이 되어 마음 한쪽을 따뜻하게 해주는 모습도 있습니다. 바로 “콩 한 쪽도 나누어 먹는다”라는 말이 생각나는 노타크루의 크고 작은 ‘콩’들 인데요. 내가 먹어봤더니 맛있어서, 출장을 갔는데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하는 동료들이 생각나서, 혹은 ‘그냥’이라는 이유로 동료들의 기분을 업up시키는데 필승법인 맛있는 먹거리를 공유하곤 한답니다. 덕분에 라운지에서 삼삼오오 모여 쿠키의 레시피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이번 출장이 어땠는지 물어볼 수 있는 다양한 대화의 씨앗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답니다.
.
.
이런 말이 있죠? “스타트업의 1년은 마치 3개월 같다”. 바로 변화가 빠르고 많은 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그만큼 적응이라는 단어가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인데요. 업무와 직결되는, 반대로 직결되지는 않지만 노타라이프에는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의 기반은 노타의 핵심 가치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마치 ‘이미 적응한 동료들’이 앞으로 ‘적응을 해야 하는 동료들’을 위해 입사 첫날 환영 메시지를 모니터에 붙여두는 것처럼 말이죠.
노타크루의 서로를 향한 ‘챙김의 마음’은 서로를 공감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진심 없이는 우러나오기 힘든 부분입니다. 노타크루의 안정된 노타라이프를 지키기 위해 힘쓰는 노타에게는 너무나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무엇인가 해낼 수 있다는 유능감을 발휘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양분인 안정감을 지키기 위해 서로를 챙기는 모습은 노타의 핵심 가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누구 하나 이렇게 해야만 한다고 정한 것도 아닌, 누구의 일도 아니었을 수 있는 그레이존(Gray Zone)을 채워나가며 만들어진 노타의 핵심 가치. 이제는 노타의 뿌리가 되어 노타크루와 매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핵심 가치는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것, 그리고 글을 읽는 모두가 노타의 핵심 가치와 조금 더 친근해졌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